초등판 · 쉽게 풀어 쓴 글

발심수행장

원효 (元曉) · 휴담 국역을 초등학생 눈높이로 다시 썼습니다 · 도서관에서 원문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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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스님 원효가 쓴 짧은 글이다. 원효는 600년대 신라에서 불교를 널리 알린 스님이다. 도를 닦으려는 사람들에게 마음을 내어 수행하라고 권하려고 썼다.

장
원효에게 묻기
신라의 절 에 살던 스님 원효가 지은 글이다.
원효에게 묻기
발심수행장
원효에게 묻기
옛날과 지금과 앞날의 모든 부처님은 을 아름답게 꾸미셨다. 셀 수 없이 긴 세월 동안 욕심을 버리고 고생하며 닦으셨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모든 중생은 불타는 집의 문을 돌고 또 돈다. 끝없이 오랜 세상 동안 욕심에 얽혀 있기 때문이다. 하늘나라로 오르는 길을 막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도 가는 사람이 적은 것은 과 괴로운 마음 때문이다. 나쁜 길로 들어오라고 꾀는 사람도 없다. 그런데도 그리로 가는 사람이 많다. 이 마음의 보배를 가리기 때문이다. 누가 산에 들어가 도를 닦고 싶지 않겠는가. 그래도 떠나지 못하는 것은 사랑과 욕심의 그물 때문이다. 산속에 들어가 도를 닦지 못하더라도, 제 힘이 닿는 만큼 착한 일을 놓지 마라. 즐거움을 버릴 줄 알면 성인처럼 존경받는다. 하기 어려운 일을 해내면 부처님처럼 존중받는다. 재물을 아끼며 움켜쥐는 사람은 마귀의 무리다. 자비로운 마음으로 베푸는 사람은 바른 가르침의 왕자다. 높은 산 험한 바위는 지혜로운 사람이 살 곳이다. 푸른 소나무 깊은 골짜기는 수행하는 사람이 쉴 곳이다. 배고프면 나무 열매로 주린 배를 달래라. 목마르면 흐르는 물로 목마름을 식혀라. 맛있는 것을 먹이며 아껴도 이 몸은 반드시 무너진다. 고운 옷으로 감싸 지켜도 목숨은 반드시 끝난다. 메아리 울리는 바위굴을 하는 절집으로 삼아라. 끼룩대는 물새 소리를 마음의 벗으로 삼아라. 꿇은 무릎이 얼음처럼 차가워도 불 쬘 생각을 하지 마라. 주린 창자가 끊어질 듯해도 밥 생각을 하지 마라.
원효에게 묻기
백 년도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그런데 어찌하여 배우지 않는가. 한평생이 얼마나 된다고 닦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가. 마음속에 매달리는 것이 없는 사람을 이라 부른다. 세상일을 그리워하지 않는 것을 라 부른다. 세상의 그물에 걸린 수행자는 코끼리 가죽을 뒤집어쓴 개와 같다. 그리움을 품은 은 쥐구멍에 들어간 고슴도치와 같다. 지혜가 있더라도 마을에 머물러 산다면
원효에게 묻기
모든 부처님이 그 사람을 걱정하신다. 도를 이룬 것이 없더라도 산속에서 힘써 닦으면 모든 성인이 기뻐하신다. 재주 있고 배웠어도 를 지키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는 보배 있는 곳으로 데려가도 보배인 줄 몰라보는 사람과 같다. 부지런히 애써도 지혜가 없는 사람이 있다. 그는 동쪽으로 가려 하면서 서쪽으로 걷는 사람과 같다. 지혜롭게 실천하면 쌀로 밥을 짓는 것과 같다. 지혜 없이 살면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다. 밥을 먹어 주린 배를 채울 줄은 누구나 안다. 그런데 을 배워 어리석은 마음을 고칠 줄은 왜 모르는가. 실천과 지혜를 다 갖추면 수레의 두 바퀴와 같다. 나도 이롭고 남도 이롭게 하면 나는 새의 두 날개와 같다. 죽을 얻어 을 하면서 그 뜻을 모른다고 하자. 그러면 베풀어 준 에게 부끄럽지 않겠는가. 밥을 얻어 염불을 하면서 그 이치에 못 미친다고 하자. 그러면 세상의 모든 거룩한 분들에게 부끄럽지 않겠는가. 사람들은 더러운 작은 벌레를 싫어한다. 그처럼 성인들은 깨끗하지 못한 사문을 미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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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세상의 시끄러운 괴로움을 멀리하고 하늘나라로 오르는 길이 있다. 계를 지키며 사는 것이 그 길의 가장 좋은 사다리다. 계를 깨뜨린 어리석은 사문은 남을 구할 수 없다. 날개 꺾인 지친 새가 거북을 업고 날 수 없는 것과 같다. 제 죄도 벗지 못하면서 어찌 남의 죄를 씻어 주겠는가. 계를 지키지도 않는 몸이 어찌 남이 바치는 을 받겠는가. 실천하지 않는 헛된 몸은 길러도 쓸모가 없다. 덧없이 떠도는 목숨은 아껴도 지킬 수 없다. 을 바라보며 오랜 괴로움을 참아라. 를 바라며 욕심과 즐거움을 멀리하라. 수행자의 마음이 깨끗하면 모든 하늘이 함께 칭찬한다. 도인이 여자의 아름다움을 그리워하면 착한 신들이 떠나간다. 가 흩어지면 이 몸은 언젠가 사라진다. 오래 머물 수 없다. 오늘이 벌써 저녁인데 곧 아침이 다가온다. 세상의 즐거움은 뒷날의 괴로움이다. 그런데 무엇을 그리 탐내는가. 한 번 참고 견디면 오래도록 즐겁다. 그런데 어찌 수행하지 않는가. 도인이 욕심을 부리면 수행하는 사람의 부끄러움이다. 집을 떠난 사람이 부자가 되면 덕 있는 사람들이 비웃는다. 하지 말라고 막는 말이 셀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어찌하여 자꾸 탐내는가. 다음에 할 말도 끝이 없다. 그런데 어찌 매달리는 마음을 끊지 않는가. 이런 일이 끝없다며 세상일을 놓지 않는다. 저런 경우가 끝없다며 끊으려는 마음을 내지 않는다.
원효에게 묻기
오늘이 끝없이 이어지니 날마다 나쁜 이 늘어난다. 내일이 지나면 또 내일이 오니 착한 일은 점점 줄어든다. 올해가 아직 멀었으니 괴로운 마음이 끝이 없다. 내년이 또 내년으로 끝없이 이어지니 이 아득하다.
원효에게 묻기
시간은 흐르고 흘러 금세 하루가 된다. 하루하루가 가고 가서 어느새 이 된다. 한 달 한 달이 지나 어느덧 한 해가 간다. 한 해 한 해가 가고 가서 잠깐 사이에 죽음에 이른다. 깨진 수레는 굴러가지 못한다. 세월이 가서 늙으면 닦지 못한다. 그런데도 누워서는 빈둥대고, 앉아서는 어지러운 걱정에 빠진다. 살 날이 얼마라고 낮과 밤을 헛되이 보내는가. 빈 몸뚱이로 헛되이 살며 어찌 한평생 닦지 않는가. 이 몸은 반드시 끝난다. 그 뒤 은 어찌할 것인가. 급하지 않은가, 급하지 않은가!
원효에게 묻기
『』은 여기서 끝난다.
원효에게 묻기

초등판은 휴담 국역을 바탕으로 초등학생이 혼자 읽을 수 있게 다시 쓴 글이며, 쓴 사람과 다른 검토자가 원문과 대조해 확인했습니다. 원전 그대로의 글은 「원래 글」에서 볼 수 있습니다.